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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의 언어 저는 올해 일곱 살이 된 고양이 둘과 함께 살고 있어요. 3월 30일이 고양이 생일이었는데 이 친구들이 태어난 날을 대략 추정해서 정한 생일입니다. 고양이 세계에는 생일이라는 개념이 없겠지만 하루 정도는 고양이들이 좋아하는 걸 해주고 싶어 매년 생일을 챙깁니다. 평소에는 주지 않는 자극적인 맛과 향의 간식을 주는 식으로요. 생일 파티도, 건강을 생각해 특별한 날에만 어떤 간식을 먹는 것도 인간과 함께 살아서 겪는 일일 거예요. 그게 고양이에게 좋은 일일지, 갑갑하고 나쁜 일일지 늘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인간이 지배적인 힘을 발휘하는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인 건 분명합니다. 고양이와 살면서 배운 것들이 많아요. 특히 누군가를 좋아할 때 했던 행동이 상대가 아닌 나를 위한 것이었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고양이는 인간의 언어를 배웁니다. 밤에도 인간과 함께 잠을 잡니다. 야행성 동물인 데도요. 제가 고양이 언어를 배우기도 합니다. 함께 놀다가 갑자기 꼬리로 바닥을 팡팡 치면 저는 물러납니다. 귀찮으니 건드리지 말라는 뜻이거든요. 고양이가 인간의 언어를 쓰지 않고, 인간이 고양이의 언어를 쓰지 않으니 상대의 표현에 집중하게 됩니다. 서로에게 적응하고자 부단히 노력하는 것이지요. 물론 아직 서툰 부분도 많습니다. 비인간동물, 식물, 인간과의 관계 모두에서요. 틀리더라도 계속 해봐야 느는 것처럼 관계도 그런 것 같아요. 독자님도 연습 중인 관계가 있나요? 계속 틀리겠지만 조금씩은 나아지고 있다고 믿으면서 오늘도 고양이들과 함께 아침을 맞습니다.
- 산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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