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하게 여기는 일 며칠 전 정우성 배우의 인터뷰 기사를 우연히 읽게 되었어요. 한겨레가 정우성 배우의 콜롬비아, 에콰도르 난민 현장 방문 일정에 동행하며 이루어진 인터뷰였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방문지는 어디인가요?"라는 기자의 질문에 "가장 충격적이었거나 감동적이었거나 특별한 경험을 한 적이 있느냐는 물음일 텐데, 난민은 그렇게 비교할 수 없어요"라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난민이 된 이유, 삶의 이야기가 저마다 다르니까요. 저도 '가장 OO한 것은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또는 '인생 영화', '인생 책'을 꼽아달라는 질문을 꽤 여러 번 받았던 것 같아요. 그럴 때 '하나 말고 한 열 개 정도 골라도 되나요?'라고 보통 답하곤 했어요. 어제와 오늘의 '원픽'이 다르고 이건 이래서 좋고, 저건 저래서 좋다고 생각하는 편이거든요. 그러다 왜 사람들이 그런 질문을 자주 하는지 생각해 봤어요. 이런 질문은 때때로 어떤 사람이나 사안에 대해 빠르게 이해하고 싶을 때, 혹은 요약본처럼 그 핵심을 알고 싶다는 마음에서 출발하는 것 같기도 해요. 언제나 그렇듯 참 많은 일이 일어나는 요즘입니다. 저는 '가장 시급한 문제' 같은 걸 꼽는 대신 사안이 지닌 각각의 중요성이 귀하게 여겨지길 바라는 마음을 갖고 있어요. 오렌지레터를 읽는 일이 그 진득한 관심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되면 더 기쁠 것 같고요. 독자님이 귀하게 여기는 여러 가지 일을 오렌지레터와 함께 나눠 주세요. 마침 오렌지레터가 독자님의 제보를 기다리는 시간도 더 길어졌으니까요!
- 산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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