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안감 끌어안기 언젠가부터 저는 '평정심'을 가지려고 굳이 노력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마음을 평온하고 고요하게 유지하는 데에 너무 많은 에너지가 들기도 하고, 또 저의 성격 또는 기질 때문일지 노력한다고 잘 되지는 않더라고요. 불쑥 솟은 부정적인 감정을 얼른 외면하고 싶을 때면 예전에 심리상담 선생님이 건네준 말을 떠올려요. '쓸모없는 감정은 없다.' 제가 기억하는 어린 저는 감정을 소화하는 데 지금보다도 훨씬 서툰 사람이었어요. 감정적으로 동요하는 게 남들 앞에서는 물론이고 나 자신에게도 좀 창피한 일처럼 느껴졌달까요. 그래서 더더욱 일희일비하지 않도록 늘 마음을 고른 상태로 다듬으려고 했던 것 같아요. 빈번하게 실패했지만요. 오랜 시행착오에 더해 '개인의 고통과 슬픔이야말로 그 사람을 고유한 존재로 만든다'는 여러 사람의 말에 기대어 이제는 저의 감정을 애써 '관리'하지는 않으려고 해요. 갑자기 불안이 몰려오는 날엔 불안을 애써 잠잠하게 만드는 대신 꼭 끌어안아 보려고요. "너 또 왔구나?" 하면서요.
- 도브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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