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연말이라 그런지 비영리단체들의 모금 행사들이 많은 요즘이에요. 여력이 되면 제가 응원하고 지지하는 단체들의 행사에 가보려고 해요. 얼마 전에는 성평등 사회를 위한 공익활동을 지원하는 한국여성재단의 '어느 기부자의 노크'와 아기를 키우기 위해 필요한 모든 자원을 연결하는 사단법인 비투비의 '비투비 나이트: 온보딩'에 다녀왔어요. 한국여성재단은 설립한 지 24년이 되었고 비투비는 5년이 되었는데요, 그런 차이처럼 두 단체가 기부자를 부르는 용어가 다른 게 흥미로웠어요. 한국여성재단에서는 기부자를 '벗바리'라고 하더라고요.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뒤에서 보살펴 주는 사람'이라는 뜻인데요, 벗바리 한 분은 "기부가 주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기부를 하면 반드시 돌아오는 것을 느꼈다"는 소감을 전해주셨어요. 비투비에서는 기부자를 '크루'라고 부릅니다. 크루에 여러 의미가 있지만 저는 '(특정한 기술을 가지고 함께 일을 하는) 팀'에 가깝다고 생각했어요. 어느 크루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를 하면서도 기어코 독에 물을 채워버리는 중이다. 이렇게 잘하는 데 마음이 가지 않을 수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평소에 다른 기부자들은 어떤 마음으로, 생각으로 기부하는지 궁금했는데 이번 행사 덕분에 조금 알 수 있었어요. 단체의 내년 계획을 듣고 이런저런 질문도 할 수 있는 것은 덤이에요. 독자님이 후원하고 있는 단체에서도 연말 모금 행사를 열고 있을 거예요. 벗바리인 분들도, 크루인 분들도 한번 행사에 참여해서 지지와 응원의 마음을 전해보시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