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 아산 프론티어 아카데미의 일환으로 런던에 와 있습니다. 사회 혁신가들을 연결하고 지원하는 조직인 'SIX'에서 프로그램 리드로 활약하는 재프님을 만났는데, 그의 이야기를 소개해 볼게요. 재프님은 원래 영국의 광고대행사에서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로 일했는데, 지속가능성에 대한 갈증이 늘 있었다고 합니다. 회사 내에서 지속가능성 이슈를 다루는 팀을 이끌기도 했지만, 프로듀싱 업무와는 별도의 업무로 간주되어 경영진의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퇴근 후에 청소년 멘토링과 자선 행사를 주최하면서 자원봉사의 성취감이 더 크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본인의 가치관과 조직의 가치관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게 맞다는 생각으로 소셜섹터로의 이직을 결심했습니다. 이런 커리어 여정을 '마음을 따라서 갔다'고 표현하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이직을 결심했지만 막상 아는 것이 많지 않아서 소셜섹터의 다양한 스펙트럼에 대해 배우면서 실무를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그렇게 광고대행사를 퇴사하고 두 개의 소셜섹터 조직에서 각각 6개월간 실무를 경험한 뒤, SIX에 합류했습니다. SIX에서 1년여를 일한 지금은 어떤 변화가 일어났을까요? 전보다 더 의미 있는 일을 하면서 일과 삶의 균형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고 있는 동료들을 만났습니다. 재프님을 만나고 나서 고민이 깊어졌어요. 이렇게 사회적 가치에 대한 열망이 있는, 전문성을 보유한 분들이 소셜섹터에 기여하게 하려면 한국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