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걷기 좋은 날씨 한층 가볍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요즘이에요. 계절과 계절 사이 며칠 밤새 찾아온 여러 변화를 감지하는 건 재밌는 일이에요. 최근엔 구름이 옅게 펼쳐져 있는 하늘을 자주 바라보곤 해요. 여름과 가을의 하늘은 정말 다르구나, 하면서 말이죠. 가을 햇빛을 받은 나뭇잎은 윤이 난다던데 과연 그런가 싶어 나무들도 좀 더 열심히 들여다보게 되고요. 아직 낮엔 미처 물러나지 못한 여름의 기운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아침저녁으로 제법 가을다워요. 지난주엔 지금의 날씨를 지체 없이 누리려고 다리가 아플 정도로 많이 걸었어요. 죠지의 정규앨범 <FRR>을 들으면서 말이죠. 좋아하는 동네에서, 좋아하는 노래를 배경 삼아 걸으니 자꾸만 욕심이 나더라고요. 언제 어디에서 이 노래들을 듣게 되건 2023년 여름과 가을 사이, 서울 종로의 거리가 떠오를 것 같아요. 어떤 노래는 어떤 시절을 불러오곤 하니까요. 독자님, 걷기 딱 좋은 날씨예요.
- 도브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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