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고 길게 저의 취미는 카레예요. 한국과 일본의 카레 식당을 찾아다니고, 일본 스파이스 카레 레시피 책을 번역해 읽으며 주말에는 카레를 만드는 생활을 즐겨왔어요. 제 7년차 취미엔 작년부터 위기가 찾아왔는데요. 2018년에 333번 먹었던 카레를 육아가 시작된 작년에는 40번밖에 먹지 못하게 되었어요. 지난 1년 동안은 좋아하는 걸 예전만큼 즐기지 못하는 상황을 불만스럽게만 받아들였어요. 그러다 얼마 전 일본 여행을 다녀온 동료가 준 카레 선물을 받고 기뻐하다 생각이 바뀌었어요. '이렇게 작은 순간도 충분히 즐기자.' 예전처럼 매년 카레를 먹으러 일본에 가거나 주말에 카레를 만들지는 못하지만, 종종 아침이나 주말에 자투리 시간이 생기면 카레 도감을 한 줄 읽고, 레시피 책의 모르는 단어를 하나씩 번역해 두는 일을 시작했어요. 비록 예전에 비하면 소소하지만, 작더라도 좋아하는 것에 가까워질 때 느끼는 기분은 불평만 내뱉었던 지난 1년과는 달리 신나고 설레요. 우리 좋아하는 것을 작게라도 실컷 좋아하면서 살아요. 저는 카레를 작게, 자주 좋아하면서 살게요🍛
- 길우 드림
*내부 일정으로 인해 이번주 제보는 8/30(수) 23:59에 마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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