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소설 <당신들의 나라>를 읽었어요. 외국인보호소에 구금된 분들의 이야기였습니다. 작년부터 난민과 구금된 외국인, 이주노동자 인권침해 문제를 해결하는 단체에 기부하며 외국인보호소라는 단어를 가끔 접했는데요. 소설을 읽으면서 제가 기부하고 있는 이슈에 대해서 어렴풋하게만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출입국외국인지원센터에는 난민 신청을 한 외국인이 주로 머물고, 외국인보호소에는 난민인정을 기다리는 외국인 외에도 체류지나 노동 사실을 등록하지 못한 미등록 외국인이 있다는 점을 잘 몰랐었어요.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단체 뉴스레터나 소셜미디어에서 소식을 쓱 넘겨봤을 때는 막연하게 느껴지던 문제들이, 찬찬히 읽는 책을 통해서는 이전보다 더 구체적으로 보였습니다. 하나의 이슈로 보이던 문제는 다양한 개개인의 어려움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었어요. 이제는 어떤 사회 문제를 바라볼 때 그 안의 한 명 한 명을 더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공감하며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토요일에 열리는 '난민영화제'에도 가보고 싶어졌어요. 나와 다른 타인도 나와 같은 인간으로서의 존재임을 인식하며, 이해의 폭을 넓혀가는 것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여러 방법의 하나라고 느꼈기 때문이에요.
- 길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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