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오렌지 팀원들은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하기 전 하루 일정과 함께 오늘의 점수를 공유해요. '점수'라고 하면 좀 딱딱한 것 같지만, 쉽게 말해 자신의 컨디션을 1에서 10 사이의 숫자로 얘기하는 거예요. 7점을 기준으로 평소보다 좋은 컨디션인지 아닌지를 가늠하곤 합니다. 하루 10분 남짓한 시간이지만 함께 점수를 나누며 얻게 되는 게 많아요. 간밤에 재미있는 꿈을 꾸었다든지, 오늘따라 출근길이 유독 험난했다든지, 퇴근 후에 해치워야 할 집안일이 많아 벌써부터 걱정스럽다든지 하는 소소한 이야기들이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하기 전 분위기를 말랑하게 풀어줍니다. 온종일 사무실에 함께 있어도 동료가 어떤 기분으로 일을 하는지 알기는 어려운데, 그럴 때 동료의 상태에 대한 힌트가 되어주기도 하고요. 나 자신을 더 잘 이해하게 되는 효과도 있어요. 컨디션을 수치화하기 위해 순간의 감정에 집중하고 나면 자연스럽게 내 몸과 마음의 맥락을 살피게 되더라고요. 이 글을 읽는 지금, 독자님의 컨디션은 몇 점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