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님도 마음이 정체되어있다고 느낀 적 있나요? 감정이 자연스럽게 흐르는 대신 켜켜이 쌓이기만 해서 일상은 무미건조하고, 내가 자랑으로 여기던 나의 특별함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것 같고요. 저에겐 이런 시기가 여러 번 찾아왔었는데요. 그럴 때마다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걸 알면서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이직, 이사… 굵직한 변화를 주어야 할 것 같아 고민하다가 결국 어떤 것도 선택하지 못한 채 비슷한 하루하루를 이어가곤 했어요. 학교나 회사처럼 날 단단히 붙들어줄 무언가가 없을 때 이런 마음이 들면 더 난감했어요. 오로지 나의 힘으로 지금의 상황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하면 아득했거든요. 일하고 있지 않던 작년의 저는 '지금 내가 나를 위해 딱 한 가지를 할 수 있다면 그건 뭘까' 고민하다 지역의 또래 청년 모임에 참여했어요. 낯선 사람을 만나는 걸 몹시 어려워하던 저지만 그런 불편함을 감수할 만큼 소속감을 느끼고 싶었거든요. 결과적으로 이때의 경험은 저에게 확실한 '돌파구'가 되어주었어요. 오랫동안 정체되어 있던 마음이 사람들과 교류하는 순간 생동감 있는 무언가로 되돌아왔거든요.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만큼 내 삶에 커다란 변화를 줄 수 있는 일이 또 있을까요? 내가 만나는 사람이 곧 나의 세계라고 생각하면 힘을 내서 내 경계 바깥의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져요. 그 사람들과 인연을 오래 이어가야 한다거나 특별한 관계로 발전해야 한다는 부담감 없이, 그저 내가 머무는 세계를 잠깐 바꿔본다는 가벼운 마음으로요. 여행을 떠나는 것처럼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