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레터를 떠납니다. 마지막 인사를 드려야 하는데 어떤 말을 할 수 있을까. 쉽게 첫 마디를 떼기가 어려웠습니다. 오렌지레터에 처음 썼던 인사말은 어떻게 했었지, 문득 궁금했어요. 2018년 6월 11일에 창간호를 보내고, 다양한 소식을 전하는 것 외에 뉴스레터 상단에 본격적으로 인사말을 적기 시작한 것은 그로부터 여덟 주가 지난 다음이었는데요. ‘어렵고 거친 길에도 같이 손을 맞잡고 웃음꽃 피우며 함께 걸어갈 수 있는 사람이 모두에게 하나쯤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는 말을 전했더라고요. 그것이 오렌지레터의 역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그리고는 <안녕, 그리고 또 안녕히>라는 제목을 달았어요. 이제 첫인사를 했던 그날과 같은 제목을 달아 마지막 인사를 합니다. 4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오렌지레터를 편집하며 제가 가장 많이 목격했던 것은 다름 아닌 사랑이었어요. 인간의 마음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그 연결이 우리 모두에게 어떤 가능성을 심어주는지, 그리고 그 가능성이 우리 사회를 어떻게 바꿔놓는지. 미움과 혐오가 아니라 친절과 사랑이 만드는 행진을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다는 것도 큰 영광이었습니다. 오렌지레터에서의 제 역할은 여기서 마무리하지만, 저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사랑하는 일은 멈추지 않으려고 해요.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 사랑의 마음을 소중히 간직하면 삶의 모양도 그에 맞춰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거라고 믿거든요. 저는 이제 독자로 돌아가 여러분의 이야기를 보고 들으며 용기를 얻어볼게요. 계속 사랑을 말해주세요.
- 누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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