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일이 노력한만큼 돌아오지는 않더라도 최근 사랑니를 뺐어요. 발치가 끝나고 마취가 풀리면서 생전 처음 느껴보는 고통이 찾아왔고, 치과에서 전해받은 주의사항을 여러번 다시 읽으며 열심히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야 할 일을 지켰어요. 그런데 나흘이 지나도 고통은 점점 심해지기만해서 다시 치과를 찾았습니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 회복 속도가 더뎌서 통증도 오래가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심하게 어디가 잘못된 것은 아니니 안심하고 2주 정도는 더 주의사항을 잘 지켜달라는 당부를 받았어요. 상처가 덧나지 않도록 정말 열심히 노력했는데, 그것과 상관없이 타고난 신체 회복력 때문에 며칠 더 고통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서러워서 눈물이 나더라고요. 허무하기도 하고, 내 노력은 어디서 보상받나 싶기도 하고요. 그런데 며칠 마음을 다 잡으며 생각해보니 '보상'을 바라는 삶이 얼마나 피곤한 일이 될 지 생각했어요. 노력의 결과가 좋으면 그만큼 더 기쁘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나는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닌지, 또 그게 제가 '원래 타고난 기질'인 것 같기도 하고요. 독자님은 무엇을 위해 매일을 그렇게 열심히 보내시나요? 다른 어떤 것도 아닌 오직 독자님 자신을 위한 것이길 바라며, 이번주도 힘차게 시작해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