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송정으로 서핑을 배우러 갔어요. 서핑샵 탈의실에서 먼저 강습을 마친 60대 여성을 마주쳤는데 굉장히 뜻밖의 인물이라고 생각했어요. 서핑을 배우는 세대는 주로 2030이고, 10대로 나이가 내려가는 경우는 흔해도 중년 서퍼를 보기는 드물거든요. 어쩌다 그와 담소를 나누게 됐고, 60대 서퍼에게 어떤 계기로 서핑에 도전했는지 물었어요. “유튜브에서 80대 노인이 서핑하는 걸 보고, 저도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친구와 왔어요.” 그는 처음이라 물을 많이 먹고 쉽지 않았지만, 잊지 못할 경험이라 덧붙였어요. 80대 서퍼의 존재도 충분히 놀라웠는데, 그런 서퍼를 보고 60대 여성이 도전한 것이 참 멋지고 존경스러웠습니다. 저는 이날 유독 파도 한 번 타지 못하고 서프보드 위를 뒤뚱거리고 넘어지기를 반복하다 강습을 마쳤어요. 더 어릴 때 서핑 좀 배워둘 걸 하며 나이 푸념을 슬그머니 늘어놓으려다 다시 60대 서퍼를 떠올리며 ‘나이는 숫자일 뿐’이라는 고전 명언을 되새겼습니다. 지금이야말로 서핑하기에 딱 좋은 나이고, 돌이킬 수 없는 것에 연연하지 말자, 잘 배워두면 앞으로 50년간 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 스스로 위로했죠. 독자님도 무언가 하려는데 나이가 걸림돌이라고 느껴진 때가 있나요? 나이 앞자리에 나를 제한하지 않고 먼저 도전해본 ‘선배’를 찾아보세요. 선배의 경험담을 듣다 보면 독자님도 할 수 있다고 응원받는 느낌이 들 거예요. 독자님의 도전도 누군가에게 든든한 참고가 될 겁니다. 저도 독자님의 나이 잊은 도전을 응원한다는 것 잊지 마시고요🏄